서울처럼 주거 비용이 부담스러운 도시에서는 특히 '얼마나 실속 있게 혼자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중요해지죠. 그 중심에는 바로 원룸 월세가 있습니다.
원룸은 보통 침실·주방·거실이 하나로 연결된 오픈형 구조를 뜻하지만, 실제로는 내부에 화장실과 미니 주방이 분리되어 있거나 복층 구조를 갖춘 형태까지 그 구성이 매우 다양합니다. 다양한 구조 덕에 좁지만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일부는 ‘반지하형’, ‘풀옵션형’, ‘테라스형’ 등 특색 있는 조건을 갖추기도 하죠.
다양한 구조 변화에 따라,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의 임시 거처로 여겨졌던 원룸이 오늘날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직업군의 합리적인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하지 않은 크기, 비교적 낮은 유지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원룸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닌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원룸은 흔히 직장인이나 대학생이 사는 공간이라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원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생활 방식과 목적에 따라, 원룸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합리적인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무옵션, 풀옵션과 같이 가구 유무에 따른 다양한 형태도 보이고 있기에 우리는 나의 상황에 맞춰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무옵션 원룸의 경우 월세가 비교적 저렴하며, 가구가 없는 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가구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풀옵션 원룸의 경우에는 필수 가구가 모두 포함되어 있기에 무옵션 원룸의 월세 대비 비용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가구에 들일 비용을 필요한 생활비에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번엔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다양한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마케터로 일하는 정민 씨는 요즘 '한 달 살기' 워케이션을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풀옵션 원룸을 한 달간 빌려 살고 있는데요. 그는 "짐을 많이 들고 다니기 싫어서 침대, 책상,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옵션이 다 갖춰진 원룸을 찾았어요. 보증금 없이 월세 70만 원, 관리비 포함 85만 원 정도로 맞췄고, 전기세랑 수도세도 2~3만 원 선이라 예산 계획이 쉬워요"라며 만족을 표현했습니다.
결혼한 지 한 달 된 민호 씨 부부는 본격적인 신혼집 마련 전, 일단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5만 원짜리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둘 다 직장에 가까운 곳이고 월세가 싸서 초기 비용이 정말 줄었어요. 물론 공간이 좁긴 하지만, 오히려 서로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에요"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60대 초반의 정숙 씨는 자녀들이 모두 독립한 후, 본인이 혼자 생활하기에 편한 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큰 집은 관리도 어렵고 공과금도 많이 들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중장년층도 원룸에 많이 산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보일러나 전기세 신경 안 쓰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원룸으로 옮겼어요. 삶이 훨씬 단순하고 편해졌습니다."
이처럼 원룸은 특정 연령이나 직업에 한정된 공간이 아닙니다.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원룸은 ‘단순함 속의 최적화’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거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의 1,000만 원 보증금 기준 평균 월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강남구는 약 80만 원에서 100만 원, 마포구는 60만 원에서 75만 원, 관악구는 45만 원에서 70만 원, 외곽에 위치한 노원구는 50만 원에서 70만 원 수준입니다.
원룸 생활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공과금입니다. 집 자체의 월세만큼이나, 매달 반복되는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는 실제 생활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리 예산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원룸 전기세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노트북, 에어컨 등 기본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월 1만 5천 원에서 2만 5천 원 정도가 일반적인 금액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에 따라 다소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가스비의 경우 계절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여름철에는 보일러 사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5천 원 이하로 매우 저렴하게 나오지만, 겨울철에는 난방을 위해 3만 원에서 5만 원 이상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장판 보일러나 온수 사용이 많은 경우에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수도세는 세탁, 샤워, 설거지 등 생활용 사용을 기준으로 할 때, 보통 한 달에 5천 원에서 1만 원 내외가 발생합니다. 다만 이는 온수 사용량이나 거주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2025년 2월 기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및 한국에너지공단의 주거비용 체감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평균값입니다. 실제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1인 가구 기준으로는 위와 같은 수준에서 공과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것만으로 채워진 공간, 크지 않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구조, 그리고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생활.
원룸은 단순함 속에서 최적화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주거 선택지입니다. 내가 선택한 공간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나답게’ 사는 첫 걸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