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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외국인 서울 여행을 위한 가이드 – 관광지, 놀거리, 맛집, 핫플레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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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현지인이 외국인 친구와 함께한 진짜 서울 여행 기록. 경복궁부터 성수·연남동, 회기 로컬 일상까지 감성 코스로 안내합니다.

외국인 서울 여행을 위한 가이드 – 관광지, 놀거리, 맛집, 핫플레이스까지

호주 워홀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가 서울에 온다고 했을 때, 난 흔한 관광지가 아닌 서울 사람들의 일상 속 여행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 글은 서울 토박이인 내가 외국인 친구를 로컬처럼 안내하며 함께한 서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Day 1 – 전통 서울 여행: 경복궁, 북촌, 인사동

서울 여행의 첫날은 서울의 ‘뿌리’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외국인 친구 리암에게 서울의 진짜 매력을 전하고 싶었던 나는 하루를 온전히 경복궁–북촌한옥마을–인사동 전통 관광지 코스로 구성했다. 

오전에는 광화문역에서 만났다. 경복궁에 가기 전에 한복을 대여하기 위해서였다.

경복궁은 외국인 한복 착용자에게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실용적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서울 관광지 필수 코스다. 한복을 입고 고궁을 거니는 리암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친구는 “이 도시가 과거와 현재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섞어낸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한복 입은 외국인 친구와 함께 걷는 경복궁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무척 특별한 서울 여행 첫날의 시작이었다.

경복궁을 나와 우리는 천천히 북촌한옥마을로 걸었다. 담벼락 따라 이어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나무 창틀, 기와지붕, 조용한 한옥 카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하나인 전통 찻집에 들어가 쌍화차를 주문했는데 리암은 노른자가 둥둥 떠 있는 걸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시더니 “몸이 따뜻해지는 맛”이라며 오히려 금세 익숙해졌다. 그 표정을 보고 나도 괜히 뿌듯했다.

이후에는 인사동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작은 갤러리에 들어가 한국 작가의 현대미술 전시도 보고 인사동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천천히 채워갔다. 서울 관광지 중에서도 이렇게 천천히 ‘걷고 머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저녁은 서울 맛집으로 유명한 익선동 골목 안쪽에 있는 삼겹살집에서 먹었다.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된장찌개, 쌈 채소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지자 친구는 TV나 유튜브에서 자주 본 “Korean BBQ”라며 감탄했다. 내가 다녀온 서울 맛집을 모두 데려가고 싶은 만큼 리안은 맛있게 먹어주었다. 

하루 동안 전통과 현재, 그리고 한식의 진수를 함께 경험한 친구는 “서울은 맛집도 많고 놀거리도 많은 매력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Day 2 – 요즘 서울 핫플레이스: 성수동과 연남동

서울의 전통을 가득 느낀 첫날과 달리 둘째 날은 서울의 지금을 보여주는 코스였다.

이날은 서울 토박이인 내가 요즘 가장 자주 가는 동네이자 트렌드와 개성이 살아 있는 관광지들을 중심으로 골랐다. 목적지는 성수동과 연남동. 두 지역 모두 ‘서울 핫플레이스’라고 불릴 만큼 인기 많은 동네이다.

오전에는 성수동 감성 카페서 부터 시작했다. 높은 천장과 벽돌 외관이 멋스러운 곳이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서울은 세련된 느낌도 있는 도시라는 인상을 친구가 스스로 느끼는 게 보여서 뿌듯했다.

점심은 성수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퓨전 한식집에 갔다. 한국식으로 재해석된 퓨전 음식이었지만 리암은 “이건 한국 음식을 색다르게 먹을 수 있는 스타일”이라며 만족했다. 서울엔 워낙 맛집이 많아 어디를 데려가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다행히 리암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오후엔 연남동으로 이동했다. 우린 천천히 걷다가 한국식 인생네컷에 들러 함께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이후에는 수제 디저트를 파는 작은 가게에 들어가 밤티라미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날의 햇살과 커피 향이 지금도 기억난다.

저녁에는 연트럴파크에서 동네 맛집으로 유명한 치킨집에 갔다. 리암은 호주에서도 비슷한 한국식 치킨을 먹어본 적이 있다고 했지만, 실제 한국에서 먹는 치킨이 훨씬 맛있다고 감탄했다. 날씨도 좋아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 선선한 공기 속에서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니 그 자체로 완벽한 서울의 저녁이었다. 이날은 서울의 전통과는 또 다른 얼굴, 트렌디함과 감각이 살아 숨 쉬는 서울을 함께 걸은 하루였다. 


Day 3 – 나의 일상 공유: 경희대와 회기

셋째 날은 서울 관광지도, 핫플레이스도 아닌 내 일상 속 서울을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날은 내가 매일 오고 가는 경희대 캠퍼스와 회기역 주변을 중심으로 하루를 구성했다.

오전엔 경희대 정문에서 만났다. 가을빛으로 물든 은행나무 길, 고풍스러운 평화의 전당, 그리고 멀리서 봐도 압도적인 도서관 건물까지. 리암은 “유럽의 대학교처럼 보인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를 직접 보여주며 한국 대학생의 하루를 리암이 조금이라도 체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학교 주변을 천천히 돌며 책방, 문구점, 중고 음반 가게 등을 구경했다. 요즘은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보다 이렇게 사람들의 생활이 묻어 있는 공간들이 오히려 더 매력적인 서울의 놀거리가 되는 것 같았다. 

실제로 리암은 내년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며 기숙사나 회기역 근처 숙소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나는 기숙사는 제한이 많고 자유로운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약 3개월 정도 머무를 예정인 리암에게 회기역 위브 리빙을 추천했다. 나 역시 졸업학기를 앞두고 단기 거주할 방을 찾다가 알게 된 곳이었는데 위치도 좋고 시설도 깔끔해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다. 숙소를 둘러본 리암은 깔끔한 시설과 편리한 교통에 특히 만족해하며 한국에 오게 된다면 위브 리빙에서 머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한 이번 여행은 서울 맛집, 관광지, 놀거리, 핫플레이스를 단순히 소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의 일상과 그들의 여행이 만나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낸 시간이었다. 당신도 누군가의 로컬 가이드가 된다면 서울은 조금 더 특별한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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